영어 받아쓰기 초보 로드맵: 수능·토익 수준별 단계

"받아쓰기가 좋다길래 시작했는데, 첫 문장부터 하나도 못 적어서 사흘 만에 그만뒀어요." 영어 받아쓰기 초보가 포기하는 이유는 대부분 방법이 아니라 자료의 난이도와 한 번에 하는 양을 잘못 고른 데 있습니다. 내 실력보다 살짝 쉬운 음성을 짧게 끊어서 받아쓰기만 해도, 수능 영어 3등급 정도의 실력으로 충분히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받아쓰기의 기본 절차 대신 "어느 수준에서 시작해서, 언제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지"에 집중해 정리했습니다. 받아쓰기 5단계 자체는 영어 받아쓰기 공부법 5단계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먼저 읽어 두면 좋습니다.
영어 받아쓰기 초보가 시작 전에 정할 3가지
시작하기 전에 딱 세 가지만 정해 두세요. 이게 애매하면 너무 어려운 음성을 만나 금방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 지금 내 수준: 수능·토익 점수나 CEFR(A1~C2) 기준으로 내 위치를 확인합니다. 헷갈리면 한 단계 아래에서 시작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 한 번에 받아쓸 길이: 초보라면 30초~1분, 많아도 5~8문장. 길이보다 "끝까지 채점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 재생 속도: 처음에는 0.75배속도 괜찮습니다. 다만 채점이 끝나면 반드시 1.0배속으로 다시 들으며 원래 속도에 귀를 맞춥니다.
기준은 간단합니다. 처음 들었을 때 70~80%를 적을 수 있는 음성이 딱 맞는 수준입니다. 50% 아래면 너무 어렵고, 90% 이상이면 너무 쉽습니다. 이 "정답률 70~80% 규칙"이 아래에서 소개할 모든 단계의 공통 기준이 됩니다.
수능·토익 점수별 영어 받아쓰기 수준표
내 수준을 잘 모르겠다면 아래 표를 참고하세요. 점수는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기준입니다.
- A1~A2 (수능 4등급 이하 / 토익 ~450점): 한 문장 5~8단어, 천천히 또박또박 읽는 음성. 일상생활 주제.
- B1 (수능 2~3등급 / 토익 500~700점): 원어민에 가까운 속도. 연음과 약형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대화나 팟캐스트.
- B2 (수능 1등급 / 토익 750~880점): 원어민끼리의 자연스러운 대화, 인터뷰, 시험 유형 리스닝.
- C1 (토익 900점 이상 / 텝스·토플 고득점): 강연, 뉴스 해설, 다큐멘터리처럼 정보량이 많고 어휘가 어려운 음성.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이라면 고등학생을 위한 연습 영상 중에서 문장이 짧은 것을 고르면 시작이 수월합니다.
1단계(A1~A2): 짧게, 천천히, 익숙한 주제로
첫 한 달의 목표는 "다 적었다!"는 성공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문장이 짧고 주제가 익숙한 음성을 고르세요. 자기소개, 하루 일과, 쇼핑, 아침 식사 같은 주제가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 일과를 이야기하는 초급 영어 팟캐스트는 중학교 수준 단어가 대부분이라 영어 받아쓰기 초보의 첫 영상으로 알맞습니다. 영국식 발음에도 익숙해지고 싶다면 아침 식사를 주제로 한 초보자용 영국 영어 팟캐스트도 추천합니다. 같은 수준의 영상을 더 찾고 싶다면 A1 레벨 영상 모음에서 고르면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자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음성이 아직 빠르게 느껴진다면 글과 음성이 함께 있는 짧은 영어 이야기 "이 선생님의 아침"으로 시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글을 먼저 보고 뜻을 이해한 뒤 받아쓰면 "모르는 단어에서 막히는" 스트레스가 사라집니다.
이 단계의 요령
- 한 문장을 듣고 멈춘 뒤 적기. 다시 듣기는 한 문장당 3~5번까지.
- 안 들리는 부분은 빈칸으로 두고 넘어가기. 오래 고민하지 않는 것이 꾸준함의 비결입니다.
- 채점할 때 관사 a / the와 복수형 -s를 빠뜨리지 않았는지 꼭 확인하기.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기준
1.0배속으로 처음 듣는 음성의 80% 이상을 적을 수 있으면 B1으로 넘어갈 때입니다. 매일 10분씩 4~6주가 기준이며, 이미 수능 3등급 이상이라면 이 단계는 빠르게 지나가도 됩니다.
2단계(B1): 자연스러운 속도와 소리 변화에 익숙해지기
B1부터는 음성 속도가 확 자연스러워지고, 단어끼리 이어지거나 기능어가 약하고 짧아집니다. 토익 600점 전후의 학습자가 "단어는 아는데 안 들린다"고 느끼는 이유는 거의 다 이 소리 변화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한 번의 길이를 1~2분으로 늘리고, 이야기의 흐름이 있는 음성을 고르세요. 크리스마스 소원을 이야기하는 중급 영어 듣기처럼 주제가 분명한 자료는 내용을 예측하며 듣는 힘도 함께 길러 줍니다.
이 단계의 요령
- 재생 속도는 1.0배속을 기본으로, 정말 안 들리는 문장만 0.75배속으로 낮추기.
- 못 적은 부분에 "연음", "탈락", "약형" 같은 표시를 하고 실수 유형을 기록하기.
- 채점 후 같은 음성으로 쉐도잉 3회. 내가 말할 수 있는 소리는 들리게 됩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기준
오답 노트를 봤을 때 연음·약형 실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면 B2로 올라가세요. 보통 2~3개월 걸립니다.
3단계(B2): 원어민끼리의 대화 받아쓰기
B2에서는 학습자용으로 다듬지 않은 "진짜 대화"에 도전합니다. 화자가 두 명 이상이 되고, 말을 고치거나 맞장구를 치거나 중간에 끊기는 문장도 나옵니다. 토익 850점 이상이나 수능 1등급 안정권을 노린다면 가장 효과가 큰 단계입니다. 토익 파트 3·4 대비로는 토익 학습자를 위한 연습 영상에서 자료를 골라도 좋습니다.
추천 자료는 버스 정류장 길 찾기를 다룬 실제 영국식 영어 대화입니다. 처음부터 전체를 받아쓰기는 힘드니 이렇게 해 보세요.
- 부분 받아쓰기: 전체를 들은 다음, 안 들린 부분만 받아쓰기.
- 1분 단위로 자르기: 한 번에 다루는 양은 최대 1분. 10분짜리 음성이라면 열흘에 걸쳐 끝냅니다.
- 화자별로 색 바꾸기: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정리하면 대화의 흐름이 잘 보입니다.
4단계(C1): 강연·뉴스로 어휘와 집중력 키우기
C1에서는 강연이나 뉴스 해설처럼 정보가 많고 추상적인 어휘가 이어지는 음성을 다룹니다. 여기서 목표는 "전부 적기"보다 "모르는 어휘와 고유명사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익히는 것입니다. 모르는 단어는 소리를 듣고 철자를 추측해 적은 뒤 채점할 때 확인하세요. 이 "추측하고 확인하기"의 반복이 고급 어휘를 귀로 익히게 해 줍니다. 자료는 C1 레벨 영상 모음에서 관심 있는 분야를 고르는 것이 가장 오래 갑니다.
단계를 올릴 때를 알려 주는 3가지 신호
- 처음 듣는 음성의 정답률이 안정적으로 80%를 넘는다: 세 개 연속 80% 이상이면 그 단계는 졸업입니다.
- 실수가 "모르는 단어"뿐이다: 소리 변화 때문에 놓치는 실수가 없어졌다면, 이제는 어휘가 많은 음성으로 늘릴 단계입니다.
- 받아쓰는 시간이 줄었다: 1분짜리 음성에 30분 걸리던 것이 15분이 되었다면 귀의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는 증거입니다.
반대로 단계를 올렸는데 정답률이 50% 아래로 떨어지면 한 단계 내려와도 괜찮습니다. 오르락내리락하며 조금씩 올라가는 것이 받아쓰기의 자연스러운 성장 곡선입니다.
영어 받아쓰기 초보를 위한 4주 시작 플랜
- 1주차: A1~A2 음성을 하루 30초. 받아쓰기와 채점만 해도 충분합니다.
- 2주차: 하루 1분으로 늘리기. 채점 후 같은 음성을 소리 내어 세 번 읽기.
- 3주차: 오답 노트를 만들고 실수를 "단어", "소리 변화", "문법"으로 분류하기.
- 4주차: 1주차 음성을 다시 받아쓰고 정답률이 얼마나 올랐는지 비교하기.
받아쓰기와 쉐도잉을 연결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효과적인 쉐도잉 방법에서, 쉐도잉 자체가 처음이라면 효과적인 영어 쉐도잉 방법에서 확인해 보세요.
마무리: 영어 받아쓰기 초보는 "쉽게, 짧게"부터
받아쓰기에서 포기하지 않는 비결은 내 수준보다 조금 쉬운 음성을 짧게 끊어서 매일 하는 것입니다. 정답률 70~80%인 음성을 고르고, 80%를 넘으면 다음 단계로. 이 순환을 계속하면 수능이나 토익 듣기에서도 "단어 하나하나가 들리는" 감각이 자랍니다.
ShadowingEnglish에서는 모든 연습 영상에 받아쓰기 모드가 있어, 한 문장씩 입력하기만 하면 단어별 정답 여부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받아쓰기가 끝나면 쉐도잉 모드로 바꿔 보세요. AI가 내 발음을 개별 소리 단위까지 분석하고 채점해 줍니다. 수준별 영상 하나를 골라 오늘부터 받아쓰기를 시작해 보세요.

